영화의전당

50회 칸영화제 감독상, 34회 금마장 촬영상

보영과 아휘는 홍콩을 떠나 지구 반대편, 이과수 폭포가 있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간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지만, 이기적인 성격의 보영 때문에 몇 번이나 이별과 만남을 반복한다. 변덕스럽고 의심 많은 보영에 지친 아휘에게 대만 청년 장이 다가와 위로를 손길을 건네기도 한다. 한편, 아휘는 탱고 바에서 일하기 시작하며 점차 안정을 찾지만, 보영은 걷잡을 수 없이 더욱 황폐해져 간다. <아비정전> <동사서독>에 이어 장국영과 양조위가 세 번째로 왕가위와 함께 작업했으며, 왕가위적 영화언어의 클래식이라 할 만큼 편집, 조명, 미장센이 아름답다. 동성애를 다루었다고 하여 한때 국내 수입이 보류되기도 했으며, 편집된 상태로 개봉되기도 하였다. 불완전한 사랑의 가슴 저리는 변주곡 안에서 보영과 아휘가 서로의 절망을 어루만지며 탱고를 추는 장면과 아휘가 떠난 뒤 애처롭게 우는 보영의 모습은 오래도록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