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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랑방)영자의 전성시대

(영화사랑방)영자의 전성시대 Yeong-Ja's Heydays

  • 시네마테크
  • 무료
작품정보
107min  | DVD  | color  | Korea  | 1975
감독
김호선(KIM Ho-sun)
출연
송재호, 염복순, 최불암, 이순재
영화정보

*상영작 : 운명의 손(한형모,1954), 영자의 전성시대(김호선,1975), 그들도 우리처럼(박광수,1990), 파업전야(장윤현,장동홍,이재구,이은기,1990) 




근로자의 날은 없다.




 올해부터 근로자의 날은 없다. 노동절로 명칭을 복원한다. 성실히 주어진 일을 한다는 수동적 뉘앙스의 근로(勤勞) 대신, 노동(勞動)은 삶을 유지하고 사회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육체적·정신적 활동 전반과 더불어 권리와 연대의 가치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노동은 개인의 생계를 넘어 사회를 유지하는 핵심적인 기반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한나 아렌트는 이러한 노동이 단순히 생존을 위한 반복적 활동과 타인의 노동을 소비하는 소모적 단계에만 머무르는 것을 경계했다. 오늘날 노동은 생존의 차원을 넘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형성하고 사회적 기여로 확장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노동 현실은 오랜 기간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환경과 맞닿아 있었으며, 이는 다양한 영화적 기록으로 남아 있다. 5월을 맞아 노동의 여러 면모를 담아낸 한국 영화 4편을 소개한다.


한형모 감독의 <운명의 손>(1954)은 한국 영화 최초의 키스신으로 유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전후 복구 시기 생존을 위해 암약해야 했던 이들의 위태로운 노동이 담겨 있다. 주인공 마가렛은 바에서 일하며 첩보 활동을 수행하는 인물로, 당시 여성이 선택할 수 있었던 직업적 한계와 이데올로기 대립 속에서 소모되는 개인의 노동을 장르적 틀 안에 녹여냈다. 1950년대 한국 영화의 기술적 성취와 시대적 불안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김호선 감독의 <영자의 전성시대>(1975)는 70년대 고도성장기의 그늘을 지나온 한 여성 노동자의 기록이다. 기술을 배워 혼자 사는 것이 꿈이었던 영자가 식모, 여공, 버스 안내양을 거쳐 결국 사창가로 흘러 들어가는 과정은 당시 하층 노동계급 여성이 겪어야 했던 가혹한 생존 투쟁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화는 영자가 겪은 과정을 자발적 선택이 아닌, 저임금 노동 시장과 신체 착취의 끝단에 내몰린 이가 마주한 최후의 생존 노동으로 그려내며 성산업의 비정한 단면을 응시한다.


박광수 감독의 <그들도 우리처럼>(1990)은 80년대 학생운동의 열기가 지나간 후, 탄광촌으로 숨어든 지식인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연탄가루 날리는 막장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일터를 넘어 시대적 부채감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도피처이자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코리안 뉴웨이브의 선두주자였던 박광수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노동의 현장에서 만난 소외된 이들의 유대감을 건조하면서도 깊이 있게 포착해냈다.


영화제작소 장산곶매의 감독 4명이 공동 연출한 <파업전야>(1990)는 노동이 단순히 생계 수단을 넘어 어떻게 공동체의 행위로 진화하는지 보여주는 기념비적 작품이다. 부당한 처우에 맞서 평범한 노동자들이 각성하고 목소리를 내는 과정은, 고립된 개인이 연대를 통해 주체로 거듭나는 순간을 포착한다. 내 옆의 동료와 손을 맞잡고 인간다운 삶을 향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연대의 순간은 노동이 지닌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스틸컷
동영상
기대평/관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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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자의 전성시대 흐르는 대로 몸을 맏기는 영자에게서 그 시절 고난을 보았내요  

    Last은 마지막 상영시간입니다.
  • 05월 04일 (월) 13:00
    ~ 14:47
  • 05월 11일 (월) 16:30
    ~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