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사랑방)4인용 식탁

(영화사랑방)4인용 식탁 The Uninvited

  • 시네마테크
  • 무료
작품정보
127min  | DVD  | color  | Korea  | 2003
감독
이수연(Lee Soo-Youn)
출연
박신양,전지현,유선
영화정보

  •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7.8~7.14) 개최로 7월 영화사랑방은 7월 6일(월) 하루만 진행됩니다.



  • *상영작 : <소름>(윤종찬,2001) <4인용 식탁>(이수연,2003) <거울속으로>(김성호,2003) <불신지옥>(이용주,2009)



 


보이지 않는 것을 붙잡기




이상할 정도로 선선한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엘니뇨 이상현상으로 뜻밖의 쾌적함을 누리는 중이지만, 이 이면에는 지구의 기후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고는 거대한 경고가 숨어있다. 진짜 공포는 이렇듯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서히 다가온다. 당장 눈앞에 닥친 재앙이 아니기에 외면하기 쉽지만 보이지 않는 질서가 뒤틀리는 징후만큼 섬뜩한 것은 없다. 영화 속 공포 역시 마찬가지다. 눈에 보이는 잔혹함보다 무서운 것은 실체를 알 수 없는 서늘한 분위기와 그 속에 감춰진 인간의 뒤틀린 내면이다. 보이지 않기에 더 은밀하고 무서운, 현실을 의심하게 만드는 웰메이드 미스터리 공포영화 4편을 소개한다.


<소름>(2001, 윤종찬)은 재개발을 앞두고 무너져가는 미금아파트를 배경으로 저마다의 상처와 비밀을 가진 인간들의 비극을 그린 심리 미스터리다. 택시 운전사 용현이 불에 타 죽은 소설가가 살던 504호로 이사 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옆집의 매 맞는 아내 선영과의 기묘한 인연으로 이어진다. 피가 튀는 잔혹함 대신,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낡은 아파트 공간이 주는 압도적인 음산함과 대물림되는 비극의 굴레가 관객의 숨통을 조여온다.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고(故) 장진영의 처연한 연기와 김명민의 서늘한 눈빛이 영화의 밀도를 꽉 채운다.


<4인용 식탁>(2003, 이수연)은 결혼을 앞두고 정체모를 두 아이의 귀신을 보게 된 정원과 타인의 과거를 보는 능력을 가진 정연의 이야기를 다룬 심리 스릴러다. 지하철역에서 아이들의 죽음을 목격한 후 일상이 무너진 정원은 자신의 기억 속에 봉인된 끔찍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였던 박신양과 전지현이 기존의 밝은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극도의 불안과 고독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단순히 귀신이 나오는 공포를 넘어 소통이 단절된 현대 사회의 가족 붕괴와 지독한 외로움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수작이다.


<거울 속으로>(2003, 김성호)는 화재 참사 후 재개장을 앞둔 백화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다. 사건을 추적하는 전직 형사 영민과 가해자를 쫓는 현직 형사 하현이 대립하는 가운데, 모든 죽음이 ‘거울’과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진다. 내가 보고 있는 거울 속 모습이 정말 나일까라는 근원적인 공포를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구현해 냈다. 거울이라는 일상적인 오브제를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흐리며 세련된 비주얼과 팽팽한 서스펜스를 동시에 선사한다. 이후 할리우드에서 <미러(Mirrors)>(2008,알렉산드르 아야)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불신지옥>(2009, 이용주)은 신들린 동생의 실종을 둘러싼 자매와 이웃들의 광기 어린 믿음을 그린 미스터리 공포 영화다. 대학생 희진은 갑자기 사라진 동생을 찾아 집으로 돌아오지만 형사 태환을 비롯해 엄마와 이웃들은 어딘가 기괴한 행동을 보인다. 영화는 흔한 귀신의 등장을 최소화하는 대신 맹목적인 기복신앙과 인간의 이기심이 빚어낸 집단적 광기가 얼마나 끔찍한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건축학개론>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이용주 감독의 날카로운 연출 데뷔작으로, 한국 사회의 무속 신앙과 종교적 집착을 서늘한 시선으로 포착해 냈다.


스틸컷
동영상
기대평/관람후기
등록
    Last은 마지막 상영시간입니다.
  • 07월 06일 (월) 14:20
    ~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