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레이)유메지(다이쇼 로망 3부작) Yumeji
- 시네마테크
- 일반 8,000원, 청소년 7,000원, 조조 5,000원
- 상세정보
- 상영시간표
- 작품정보
- 128min | D-Cinema | color | 일본 | 1991
- 감독
- 스즈키 세이준(Seijun Suzuki)
- 출연
- 사와다 겐지, 반도 다마사부로, 마리야 도모코, 미야기 마스미
- 영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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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작 소개] <유메지>(夢二, Yumeji)
제44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상영
사와다 겐지가 ‘유메지’로 훌륭하게 분하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환상적인 연출 미학이 빛나는 다이쇼 로망 삼부작의 화려한 마무리
미인화로 유명한 다이쇼 시대의 화가 다케히사 유메지에 대한 영화이나, 유메지의 일생을 다루는 전기 영화는 아니다. 그가 한창 예술가로 명성을 날릴 무렵 가나자와로 여행을 간 사실에 기초하여 공상가이자 호색한인 유메지의 격정적인 날들을 허구적으로 그려냈다. 붉게 물드는 단풍의 가나자와를 무대로 요염한 환상담이 펼쳐진다.
이상하리만치 <유메지>에서 나왔던 낯설지만 강렬한 이미지들, 색채감, 구도들이 두서없이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것이 반복되었다. 가만히 보면 B급 작가주의 일본영화에 대한 관심은 모두 스즈키 세이준에 의해 비롯되었다. - 김지운 영화 감독
[스즈키 세이준 미학 – 다이쇼 로망 3부작]
스즈키 세이준 영화의 여주인공들은 남편이 부재(죽음, 여행 등)한 상태에서 항상 누군가를 기다린다. 남자 주인공들은 그러한 유부녀를 탐내거나 매혹된다. 그리고 남편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삼각관계가 우정과 정념 사이를 오가며 작품마다 변주된다. 그것은 치정에 사로잡힌 세이준 영화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다이쇼 시대를 보여주는 전통과 모던한 관습의 부딪힘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세이준이 내세우는 것은 예술가의 초상이다. <지고이네르바이젠>에서는 음악이 주인공인 동시에 두 독일문학 교수를 중심으로 상반된 삶의 방식과 그들의 아내 그리고 소리에 대한 집착을 반복적으로 변주하면서 일그러진 시대의 초상을 그려낸다. <아지랑이좌>는 신파극 작가인 마츠자키 순코가 주인공이다. 현실과 꿈을 오가며 순코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대한 집착과 이를 연극 무대로 보여주는 연출을 통해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든다. 인물들의 대사 가운데 여러 문학 작품들이 인용되는 것은 기본이다. <유메지>는 다이쇼 시대의 실존 화가 유메지가 주인공이다. 꿈과 현실뿐만 아니라 작품과 현실을 뒤섞으면서 탐미적인 시대의 초상이 그려진다. 다이쇼 3부작에는 음악, 시, 가부키, 게이샤의 연주, 그림 등 문화적 요소로 가득하다.
흔히 세이준을 일본 B급 영화의 대부 정도로 언급하지만, 시대의 예술과 예술가를 통해 시대를 현대적으로 인용하고 변주하는 교양의 수준이 흥미롭다. 또한 그의 영화를 꿈(유메)과 현실을 손쉽게 교차하는 바람에 혼란스럽다고 말하지만, 그의 영화에는 꿈 자체만이 아니라 “꿈을 엿보는 사람”을 등장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꿈을 엿본 이들은 꿈을 실천하기 위해 현실을 바꾼다. 그 정념들은 마치 장자의 호접몽에 관한 적용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그의 비약적 숏들은 마구잡이의 전개를 종종 넘어선다. 스타일에 있어, 탐미적인 세계관에 있어, 성과 죽음을 다룸에 있어 거침이 없었던 세이준의 전성기를 3부작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글. 이상용 평론가
[감독 소개] 스즈키 세이준 (1923-2017)
#장르의 혁신가 #B급 무비의 거장 #파괴의 미학 #영화계의 기인(奇人)
‘어느 영화든 반드시 한두 장면은 깜짝 놀랄 명장면을 선사한다’라는 연출 철학 아래 관습적인 영화 스타일과 진부한 내러티브를 파괴한 급진적인 영화감독으로 일본영화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미학을 선보인 거장 스즈키 세이준. 그는 1948년에 쇼치쿠에 입사해 조감독 생활을 하였고, 1956년에 닛카츠로 옮겨 근 10여 년간 40여 편에 달하는 B급 영화를 만들며 닛카츠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1956년 <항구의 건배, 승리를 나의 손에>로 데뷔한 스즈키 세이준은 <관동 무숙>,<동경방랑자>,<살인의 낙인> 등 다량의 B급 영화를 제작하면서도 자신만의 혁신적인 야쿠자 영화 영화들을 선보이며 갱 영화, 뮤지컬, 코미디, 시대극을 가로지르며 장르의 관습성을 파괴한 ‘스타일의 혁신’을 이뤄냈다. 스즈키 세이준은 스튜디오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아슬아슬하게 자신만의 미학을 시도하였는데, 그의 대표적인 걸작인 <살인의 낙인>이 화근이 되어 닛카츠는 이해할 수 없는 영화를 만들었다며 개봉을 중지시키고 스즈키 세이준을 해고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불복한 영화인들은 ‘스즈키 세이준 문제 공동투쟁회의’를 결성하기도 했다. 1967년 이후 연출을 맡을 수 없었던 그는 13년이 지난 1980년이 되어서야 <지고이네르바이젠>을 시작으로 <아지랑이좌> ,<유메지>까지 이어지는 ‘다이쇼 로망 3부작’을 완성한다. 50-60년대 작품들의 모토였던 전복성보다는 낭만주의와 퇴폐적인 분위기가 절제된 성숙한 영상미가 빛나는 ‘다이쇼 로망 3부작’은 스즈키 세이준 미학의 정점으로 평가받으며, 그를 일본을 대표하는 비주얼 리스트로 자리매김하게 하였다. 그의 혁신적인 스타일은 이후 왕가위, 짐 자무시, 쿠앤틴 타란티노, 오우삼 등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김지운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 역시 스즈키 세이준의 팬임을 자처하기도 했다.
[감독에 대한 평가]
스즈키 세이준(鈴木淸順)의 영화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단 한마디로' 그의 영화 속의 기괴한 그 낯선 세상에 아연실색할 지경이 될 것이다. - 정성일 / 평론가
그는 비주류의 거장이고, B급문화의 기수였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로, 그는 시대를 뛰어넘는 거장이 될 수 있었다. B급영화는, B급문화는 주류문화가 부패하지 않도록 방지해주는 유일한 방부제이기 때문이다. - 김봉석/ 문화평론가
아직 본 적도 없는 영화를 만들어 낸 영화의 발명가. 스즈키 세이준은 전위적이다. 거칠고, 자유롭다. 스즈키 세이준은 자신이 감독이면서도 영화라는 것을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스즈키는 최초이자 최후의 일본영화 바깥의 사람이다. - 하스미 시게히코 / 일본 문화 평론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되살아난다 해도 전혀 빛바래지 않을 미지의 세계. 스즈키 세이준은 예전에도 놀라웠고, 지금도 새로우며, 앞으로도 신선할 것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스즈키 세이준의 진면목이다. - 송경원/ 씨네21 기자
스즈키 세이준의 영화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고 경험하는 것이었다. - 김지운/ 영화 감독
그의 영화는 대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안정적인 시각을 파괴하고, 교란시키고, 연속적인 흐름을 차단한다. - 김성욱 (전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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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마지막 상영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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