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 단편 모음 상영 안내: <불가사리> <아침의 유령> <음식> <리빙 스틸 라이프> <내 꿈의 땅>은 함께 상영됩니다.

<불가사리>(1928, 만 레이)

어지러이 흐르는 화면 위로 떠오른 한 커플. 두 사람은 집에 들어와 계단을 오른다. 물이 흐르듯 번지는 화면 속에서 불가사리가 시선을 끌고, 불연속적인 이미지가 이어진다. 만 레이의 놀라운 전위 영화. 화가이자 초현실주의 사진작가인 만 레이는 전위 사진의 선구자로서 카메라 없이 인화지 위에 물체를 올려 놓고 빛을 비추어 기록하는 레이요그래프(rayograph)를 창시했다.

* 무성 영화이며, 관람 편의를 위해 음악이 함께 제공됩니다.

<아침의 유령>(1928, 한스 리히터)

시곗바늘이 10시를 가리키며 계속 돌아간다. 중절모자는 허공을 날고, 찻잔은 쟁반째 바닥에 내팽개쳐지며 산산조각이 난다. 남자의 목에서 놓여난 넥타이. 일상의 여러 물건들이 자유를 얻는다. 1920년 전후에 나타난 독일 절대 영화의 대표 작가 한스 리히터의 작품으로, 다양한 실험적 기법과 특수 효과를 사용했다.

* 무성 영화이며, 관람 편의를 위해 음악이 함께 제공됩니다.

ⓒ Light Cone (France)

<음식>(1992, 얀 슈반크마예르)

방에 들어온 남자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한 남자와 마주 앉는다. 먼저 앉아 있던 남자의 목에 걸린 지시 사항을 따르자 기상천외한 아침 식사 시간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심, 저녁 식사가 이어진다. 애니메이션의 연금술사라 일컬어지는 체코의 독창적인 애니메이션 거장 얀 슈반크마예르의 작품. 상상을 초월하는 세 끼 식사를 통해 인간관계와 세태를 풍자하였으며, 클레이메이션과 실사를 혼용하였다.

ⓒ Athanor (Czech Rebublic)

<리빙 스틸 라이프>(2012, 베르트랑 만디코)

기묘한 분위기의 여자 피에브르는 숲을 헤매며 찾은 죽은 동물의 사체를 집으로 가져온다. 피에브르의 손에서 죽은 동물은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를 잃은 한 남자가 피에브르를 찾아온다. 영화적 접근을 통해 생과 사의 경계를 오고 간다. 자유로운 상상력과 연출력으로 독특한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동시대 프랑스 감독 베르트랑 만디코의 작품.

<내 꿈의 땅>(2012, 얀 곤잘레즈)

오랜 세월 떨어져 살았던 비앙카와 그녀의 어머니. 두 사람은 포르투에서 재회한다. 모녀는 함께 길을 떠나고, 비앙카는 허름한 간이 무대에 올라 스트립쇼를 한다. 잃어버린 시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기묘한 환상이 무대 뒤로 흩어진다. 베르트랑 만디코와 함께 프랑스의 새로운 영화 세대를 대표하는 감독 얀 곤잘레즈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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